[토요 Watch] 경영학과의 눈물… 예고된 취업 바늘구멍
산업계는 변하는데 상경계 학과는 '붕어빵 커리큘럼' 고집
채용시장서 찬밥… 과도한 공급으로 경쟁률까지 높아져
졸업생 "마케팅 대신 공학 지식 쌓자" IT학회 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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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교에 경영학과가 처음 개설된 지난 1950년대 이후 문·이과를 통틀어 취업관문의 '프리패스'로 통했던 경영학과가 취업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인문계열의 취업난 속에서도 마지막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경영학과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경영학과가 취업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은 것은 수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공급이 늘어나 채용시장이 왜곡된 것이 일차 이유로 꼽힌다. 우리나라 대학교의 경영학과는 1955년 고려대에서 처음으로 개설된 뒤 1960년대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명실상부한 대학의 간판학과로 자리 잡았다. 취업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려는 학생들도 늘어났고 학교에서는 대학 경쟁력 제고라는 명목하에 앞다퉈 기존에 있던 다른 학과와 통폐합하는 식으로 경영학과를 신설하는 현상도 있었다.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의 학과분류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분류되는 학과는 576개에 이른다. 2010년 이후 신설된 경영학 분류 전공만 디지털기술경영학과와 경영과학과 등 27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의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직무마다 원하는 전공자가 있는데 경영학과의 경우 지원자 수가 워낙 수요보다 많다 보니 경쟁률이 두드러져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학과가 변화하는 산업구조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것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광석 인쿠르트 대표는 "산업계에서는 이공계열 소양을 가진 인재를 원하는데 대학에서는 경영학과 선호 현상이 수십년째 진행됐다"며 "결국 산업계의 수요와 공급에 맞지 않게 책상(오피스)에서 일하는 인력들만 대거 양산한 상황이 오늘의 경영학과 취업난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공계열에서는 아직도 인력을 찾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어 대학 구조재편이 필요하다"며 "산업계에서는 조금이라도 다른 제품과 서비스로 경쟁하려는 상황에서 기술 없이 '책상물림'만 하려는 기존의 풍토가 수십년간 이어진 게 문제"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경영학과의 변신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지난 수십년간 이과는 산업발전에 따라 간판학과가 계속 바뀌어왔는데 경영학과는 설립된 후 문과 간판학과라는 게 변하지 않았다"며 "경영학에서 배우회계·재무·조직행동론·생산관리 등 과목도 그대로"라고 했다. 임 대표는 "그 사실 자체가 경영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사고도 고리타분하고 '클래식'한 전공이라고 생각하게 할 수 있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채용시장의 탈스펙과 탈상경계열 흐름도 경영학과 졸업생들의 취업을 어렵게 한다. 탈스펙 흐름에서 기업들은 학력과 가족사항·학점 등을 묻지 않으며 스토리텔링으로 지원자의 끼와 역량을 평가해 서류전형을 갈음하는 채용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KT와 IBK기업은행에서는 자기PR 전형을 신설해 끼와 역량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게 했다.

취업준비생이 꼽는 또 다른 비공식적 트렌드는 탈상경계열이다. 올 하반기 공채에서 LG유플러스는 영업과 마케팅 직무에 '이공계열 우대'를 명시했고 기아자동차는 마케팅과 경영지원 등 전통적으로 상경계열을 우대하던 직군에도 특정 이공계열 전공을 우대한다고 공고했다. 기업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이공계 인재가 새로운 가치 창출에 능하다"는 것. 취업준비생 차모(26)씨는 "역경과 굴곡을 요구하는 자기PR 전형에는 학교 내에서 성실하게 공부한 것만으로는 할 얘기가 없어 못 가고 기업에서 이공계열 우대가 늘어나다 보니 유통업계 빼놓고는 쓸 곳이 몇 개 남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4년간 경영학과에서 공부하고 취업시장에 나온 학생들은 경영학과의 취업난을 어떻게 바라볼까. 연세대 경영학과 정모(25)씨는 "선배들 때부터 '학교에 다니다 보면 발에 걸리는 게 경영학과'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곤 했는데 복수전공을 포함해 경영학도가 워낙 많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단순히 경영학과를 졸업했다는 사실보다는 개인이 가진 이공계적 마인드나 역량이 중요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취업시장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대폭 줄어들면서 경영학과 학생들도 공대생에 맞서 생존경쟁에 나섰다. 이공계 소양을 갖추기 위한 절박한 움직임이다. 경영대생들이 가입하는 경영학회는 수십년간 전통적으로 전략이나 마케팅학회가 우세했지만 최근 2~3년간 정보기술(IT)을 접목하는 IT학회나 프로세스혁신학회 등 경영과 공학을 융합하려는 학회가 늘어나고 있고 이들 학회에 지원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또 학내 커뮤니티에는 프로그래밍 등을 배우기 위해 스터디원을 모집하는 공지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상위권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모(28)씨는 학부 때 평소에 꼭 만나고 싶었던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경영학과에 다니는 자신의 이력과 마케팅공모전 대상 등 수상경력을 소개하며 '지금 무엇을 갖춰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 윤 사장의 답변은 "지금 당장 공학지식을 쌓을 것"이었다. 이후 경영대생으로는 드물게 이공계열 복수전공을 택해 지난해 대기업 계열사에 합격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어려운 과정을 겪으며 취업문 뚫기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공계열의 문턱이 높아 쉽지 않다는 게 절대다수의 목소리다. 성균관대에서 경영학과 통계학을 전공하는 김모(26)씨는 "경영학과와 통계학과에서 배우는 것들을 회사에서 연수로 한달 만에 가르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공학수업을 몇 개 신청했는데 공대생은 한 번이면 알아듣지만 경영학도들은 대여섯 번씩 다른 책들을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한양대 경영학과 류모(28)씨는 "우리나라에는 제조업이 대규모로 포진해 있고 물건 하나를 팔아도 이왕이면 기술적인 이해도가 있는 사람이 맡아줬으면 하는 게 당연한 이치"라며 "문과생에게는 이과의 진입장벽이 높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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