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오랫만에 올리는 홈피에의 글

2002.11.30 21:27

이기현 조회 수:5036

나도 용환이 같이 1학년을 마무리 할 때
참 많은 것을 느꼈었지. 대학생활의 1년을 보내면서
내가 했던 것은 무엇이었고, 앞으로 해야할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더 나아가서는 존재에 대한 궁금증...뭐 하여간 뻘짓에 가까워 보이는
별의별 상상을 다 했었지...

그리고 연말이 되면 웬지 진지해지고 뭔가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그러한 생각을 더욱 부추길 뿐. 사실 날씨가 추워진 것 외에는 2002년 3월과
2002년 12월은 전혀 달라진게 없을거야. 여전히 세상은 살기 힘들고
많이 어렵지. 특히 우리같이 어린나이엔..

일단, 지난 1년의 생활은 당연히 불만족스러울거야.
사람이 뭔가에 만족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거만이고, 그 자체가
바로 실패할 수 있는 여지가 될 거라는 게 나의 평소 생각이거든..
당연히 지난 1년이 아쉽고, 후회스러운게지...그건 누구나 마찬가지고...
물론 나름대로 뜻깊은 한 해라고 결산하는 사람도 있겠지.
그런 사람은 물론 아주 많이 노력하고 대단한 열정으로 1년을 살았다는 거겠지..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1년내내 초지일관의 자세를 가지기가 힘들지.
그리고 사람의 욕심이란게 지난 1년을 만족하지 못하게 해.
그러다보면 뭔가 미비한 점에 대해서 아쉬워하고, 후회하고, 걱정하고...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 웬지 두려움을 가지게 되지.
지난 1년도 이렇게 보냈는데, 남은 1년은 더 잘해야겠다..는 강박관념도 한 몫하겠지?

그것 뿐이지. 누구도 지난 1년의 자신의 성과에 대해 뭐라 하지 않는데
홀로 그렇게 생각할 뿐이야. 전혀 위축될 필요도 없는데...
하지만 우리의 젊음은 그것을 능가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고,
욕심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2003년의 사회도 2002년의 사회와 그다지 크게 차이가 나진 않겠지.
(대통령은 바뀌겠지만 -_-;;)
Seize the Day란 말을 알고 있나? 나의 좌우명이기도 한 말인데..
하루하루를 자기 것으로 만들면, 언젠간 크게 성장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거야.
하루를 즐겨. 그냥...가까운 미래는 고심할 필요도 없지. 지금이 중요할 뿐..
그러다보면 어느새 걱정도 사라지고...즐거워지겠지?
솔직히 나도 1학년을 마치면서 2학년때는 과연 어떻게 잘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가졌고, 2학년 마치면서도 그랬고...앞으로도 매년 그럴것 같아.

세상은 우리에게 답을 제시해주지 않지. 그렇다고 해서 질문도 하지 않아.
마치 벽을 보면서 대화하는 것 같을 때도 있고, 때로는 감시의 눈초리로 느껴질때도 있지.
하지만 분명 세상은 살만한 곳이고,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꿔나갈 수도 있는...
자기만의 세상, 그 세상은 분명히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거야.

용기를 내고, 하루 하루 네 것으로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면
"너만의 세상"이 언젠간 더 넓은 의미의 세상으로 변해서
그 세상속에서 당당히 주인공으로 자리하고 있는 너를 발견하길 바란다.

p.s. 최소한 군대보단 10만배 낫잖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