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잔 반의 아쉬움..

2002.11.30 17:16

견이 조회 수:3698

소주병의 소주는 소주잔으로 가득 채우면 7잔 반이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반 잔'이 아쉬워서 한 병을 더 시킨다고들 하는데...
(물론 2홉들이 기준 -_-)
오늘이 꼭 그랬다. 소주병 한 병과 같은 하루였다고나 할까...

아침부터 뭔가 좀 이상했다. -_- 분명히 10시에 약속을 잡았는데
내가 일어난 시간은 9시 40분...-_-;; 10분만에 잽싸게 준비를 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눈썹이 휘날리게 밟아달라고 했지만 무덤덤...한 기사아저씨 -_-;;;
아무튼, 어떻게 시간에 맞춰 도착을 했다...

어제 만진이가 그토록 말리던 "광복절특사"는 나름대로 잔재미가 많은 영화였다.
간만에 본 영화라 그런지, 아니면 무척이나 오랜만에 보는 코미디 영화라서 그런지..
재미있게 봤다. 물론 김상진 특유의 '집단행동' 연출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고...-_-;;;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차승원의 연기. 평소 차승원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거니와
그의 연기력에 의심을 많이 하던 차라 -_-;;;;;;;
그런데 숟가락 들고 징징짜는 모습은 정말 리얼했다.
이제 그 놈도 배우라고 불러주고 싶다. -_-
설경구는 정말 한국 최고의 배우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항상 호평만을 들어왔던 그...
아무튼 영화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그 이후가 꼬이는 것이었다.
밥 한 끼 먹기도 참 힘들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고, 그 이후에는 더 했다...-_-;;
아침일찍 나와준 애들한테 많이 미안했다. -_-;;;;;;
아무튼, CGV 근처에는 놀 것이 항상 없다니까.. -_-;;
그래서 영화 이후에는 좀 불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소주 한 병을 더 시키고 싶었는데,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와야해서
아쉽게 헤어지고...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근데 문이 잠겨있어서 15분간 밖에서 방황했다. -_-;;;
이것도 불만족스럽다. 차라리 한 병 더 시키고 말 걸 하는 후회도 들었고...

아직 마지막 반 잔은 다 안 마셨다. 오늘 하루도 아직 좀 남았고...
하지만 Saturday Night의 즐거움이나 시끌벅적함은 오늘의 나에겐 거리가 좀 멀 것 같다..
결국 마지막 반 잔은 재떨이 위의 담배불을 끄는데 사용될 것 같다.

뭔가 좀 찜찜한 느낌도 드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영화도 봤으니까, 맛있는 점심도 먹었고...
오랜만에 먹고싶었던 31 아이스크림도 먹어줬고...
그렇게 안 좋은 하루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건...
역시 소주 한 병으로만 끝내는 술자리와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