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이는 좋겠다...한턱 쏴라..

2005.02.28 09:37

최창하 조회 수:4073



[엔짱] 개그콤비 윤택·김형인 "왕년엔 얼짱이었어!"

“실물이 더 웃기네요.”

“왜 이래, 이래봬도 3년 전만 해도 ‘얼짱’ 소리 듣고 다녔어.”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인 개그 콤비 윤택-김형인과 팬들의 만남은 마치 개그 무대를 보는 듯 유쾌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택아’ ‘뭐야’ 등의 코너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윤택-김형인 콤비와 즐거운 만남을 갖게 된 행운의 주인공은 대학생 지영민씨와 박보미씨, 그리고 고교 2년생 김진아양.

이들은 스포츠한국 자매사 한국아이닷컴 10주년 기념 팬 미팅에 응모해 수십대 1의 경쟁을 뚫고 윤택-김형인 콤비와 함께 할 기회를 얻었다. 처음엔 서먹서먹한 분위기였지만 이내 친해졌고 2시간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헤어질 때엔 작별을 못내 아쉬워하기까지 했다. 이들이 함께한 2시간을 요약 중계한다.

택: 왜 이렇게 말들을 안 하지? 팬 선정 조건이 과묵한 사람이었나.

형인: 얘들아, 팬 미팅에서는 하고 싶은 말 다 해도 돼. 그냥 형, 오빠처럼 생각하고.

영민: 진짜 궁금한 거 다 물어봐도 돼요? 그럼, 형들 머리 모양이 왜 그렇게 달라요? 관리하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

택: 관리는 ‘그때 그때 달라요’. 그냥 톡톡 두드려주면 이렇게 부풀어 올라서 관리하기 쉬워. 오히려 형인이가 관리하기 어렵지.

형인: 맞아. 빡빡머리라고 쉬울 것 같지만 매일 이발소에 가서 손질해야 돼. 섬세한 손질이 필수적이지. 최근엔 항상 맡아주시던 분이 다른 곳으로 가는 바람에 전속 이발사가 바뀌었는데 수시로 머리에 상처가 나고 있다. 매일 ‘피 보고’ 살고 있지.

보미: 오빠들, 옛날 사진 보니까 잘 생겼던데요. 왜 이렇게 망가진 거예요?

택: 닥치는 대로 먹어서 그래. 무명 개그맨 시절 돈이 없다 보니까 먹을 게 눈에 띄면 무조건 먹었거든. 그게 습관이 돼 버렸네. 먹은 게 모두 배로 집중된 모양이야.

형인: 맞아. 택이형 배는 음식물 저장고야. 일단 먹어서 쌓아 놓았다가 배고플 때 소화시키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 오늘도 한 끼도 못 먹었거든. 그런데도 ‘불룩’ 하잖아. 어! 봐라. 움직인다. 소화시키고 있다.

영민: 그래도 요즘은 돈 많이 벌어서 집도 좋은 데로 옮기셨다면서요.

형인: 좋은 데로? 아니야. 예전 집이 더 좋아.

보미: 예전엔 판자촌에 살았다던데요?

택: 그건 그래. 그래도 당시엔 판자촌에서 독채에 살았고 지금은 반지하 단칸방이야.

영민: 택이 형은 신용불량자였다죠? 이제 돈 많이 벌어서 풍족하겠네요.

택: 많이 벌긴, 별로 못 벌었어. 아직 돈에 대한 욕심도 별로 없고. 일단 개그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야.

형인: 유명해지면 돈도 많이 벌 거라고, 오해들을 하더라. 내가 ‘그런거야’로 조금 유명해졌을 때 한 달 수입이 50만원이 채 안 됐거든, 그런데 평소 연락 안 하던 친구들이 매일 같이 전화해서 ‘한턱 내라’고 해. 유명한 것과 돈 버는 건 그다지 상관이 없는 것 같아.

형인: 그런데 진아는 왜 그렇게 말이 없니? 우리를 별로 안 좋아하나 봐.

진아: 아니에요. 우리 엄마가 오빠들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택: 뭐~야? 그럼 어머니 대신 나온 거야? 그런 거야? 야! 너 가고 어머니 모시고 와!

진아: 아니에요. 제 친구들도 오빠들 좋아해요.

형인: 그래도 네가 좋아한다는 말은 안 하는구만 .

진아: 요즘 ‘웃찾사’가 조금 식상하다는 지적들이 있어요. 새로운 웃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안 하세요?

택: 좋은 지적이야. 우리도 항상 새로운 걸 만들어 내느라 고심한다. 개그가 그냥 웃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한 코너를 위해 1주일 내내 고생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웃기기 위해서 우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셈이지.

형인: 요즘도 우린 자나깨나 개그 아이템 생각이야. 꿈에서도 아이템이 등장한다니까. 꿈 속에 등장한 좋은 아이템이 생각 안 나서 미칠 뻔한 일도 수시로 있었단다.

윤택-김형인 콤비의 팬 미팅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속깊은 대화로 이어지며 진행됐다. 윤택과 김형인은 팬들을 ‘웃찾사’에 초대하기로 약속한 뒤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